본문 바로가기

♡ 그림책 보기 ♡

점복이 깜정이, 고정순

이 격렬한 플라멩고는 뭐지? 강렬하다!

동네를 무대삼아 우아하게 플라멩고를 추는 똥개, 점복이와 깜정이.

점복이할 때 ' 점 '이니까 'ㅓ '라는 리듬을 주려는 듯 깜정이할 때 '정'인가! (왜냐면 난 깜장이는 봤어도 깜정이를 못봤다) 오오 이 그림책을 완성할 때까지 깜정이인가 깜장이인가- 고심이 느껴짐. ( 난 혼자 자주 멀리- 머얼리- 가는 경향이 있다)

제목 색도 눈에 띈다. 슬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넌 점복이가 이 두 마리의 개 중에 누구같니? 물었다.
.
너무 잘 맞춰버렸다. 헷갈림을 주기 위해 이건 점이 아니라 얼룩이지 우겨봤지만.. 깜정이가 너무 깜했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어!(이걸 자랑스레 얘기해주고 싶었건건데) 점복이할 때 글씨 색이 점복이 얼룩색이고 깜정이할 때는 깜정이 온몸색이야!
...그러네.

똥개다운 행보를 보임 ㅋ 하지만 같은 밥그릇에 밥먹기는 쉽지않은건데(한 때 개는 훌륭하다 애청자)저 정도로 사이좋다는 거겠지. 어? 점복이가 미소짓고 있는데 깜정이는 더 웃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
저 꼬리 흔드는 거.. 그림책이지만 느껴진다 ㅋㅋ 좋아하는거.
슬이에게 나니까 너 기다린다라고 표내는 나보다 낫다. 나도 앞으로 슬이 기다리며 이래야지 점복이처럼 우아하게 기다린척, 꽃향기 즐긴 척...
이 장면 볼 때까지만 해도 얘네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다들 주인과 행복해보이는데 얘네는 그렇지 않은거 같아서
정이와 소희 앞에서 꼬리 흔드는 야들 ㅋㅋ 소희가 안경써서 그런지 슬이같고 더 정감간다
아.. 세상에 이런일이 에서 본적있다..섬에 버리고 간 개. 도로 옆 풀섶에 버리고 간 개는 다른 사람들을 경계하며 자신의 전주인(이라고 쓰고 개새끼만도 못한놈들)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편을 보면서 잘 안우는데 울었다. 인간으로서 미안해서. 그럼에도 충실한 네가 대단해서. (같이 보는 슬이에게 그래서 내가 개를 안키우는거야 책임 못지니까(으응?)얘기한 기억이..)

 

그래 바로 이 리듬감 말야. 점복이 깜정이. 깜정이 점복이.

 

가축. 순해서 인간들이 키우기 좋아 집에 들여놓은 동물들. 그래. 수시로 변하는 인간들 옆말고. 개들은 개들끼리 사는게 더 좋을수도(근데 또 개들은 훌륭하다 보면 완전 피터지긴한다 얘네도 서열싸움이라..) 한번 정준 인간에게 온맘을 다 주는 개나 고양이들을 보면 너무 우직해서 답답하면서도 끊임없이 보내는 신뢰에 '네가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깜정이의 짧은 앞발. 디테일 쩌는데 잘 안보이는게 함정.그러고보니 그 플라멩고 출 때 깜정이의 짧은 앞 발을 꼬옥 잡은 점복이의 모습. 와 작가님 박수갈채. 짝.짝.짝.브라보.

요새처럼 비대면예약대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선
아는 작가님들의 이름을 끄집어 내어 검색해서 탈탈 터는 수 밖에 없다.
슬이나 나는 도서관가서 책 구경하다가 픽하는 스타일인데 지금은 책을 다섯 권 딱 집어서 신청해야하기에 ㅜ

<<가드를 올리고>>의 기억을 떠올려 고정순 작가님을 알아내고 관련 책자를 빌렸다. 상봉도서관에 있는 책만 빌릴 수 있기에 <<시소>>와 이 책을 픽.

아무래도 <<강이>>, <<떠돌이 개>> 그리고 (강이가 나오게 된 책이 뭐더라 이수지 작가님이 그 책을 보고 강이를 그렸다고 했는데 해튼) 그 책들의 개는 주로.. 인간에게 상처받았더랬다. 아니, 인간이 상처를 주었는데도 인간을 사랑해주는 개들이었다.
하지만 점복이 깜정이는 인간이 상처를 주었지만 개 둘이서 알콩달콩 살기를, 인간들없이도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씨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p.s. 참 그리고 점복이 등에 (내가 우기는) 얼룩말고 진짜 점들이 주루룩 있다 ㅋㅋ


'♡ 그림책 보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퍼토끼, 유설화  (0) 2020.10.23
시소:나, 너, 그리고 우리/seesaw,고정순  (0) 2020.09.13
여우, 마거릿 와일드  (0) 2020.07.30
팥빙수의 전설  (0) 2020.07.30
리디아의 정원  (0)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