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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보기 ♡

여우, 마거릿 와일드

그림작가님 론 브룩스에게 박수를.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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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파랑새 그림책 시리즈 93권. 상실과 위로, 우정과 안정, 유혹과 배신, 그리움과 희망을 담은 그림책이다. 현대의 고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독일, 브라질, 일본 등 수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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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글을 쓴 마거릿와일드보다
그림을 그린 론 브룩스님에게 나의 박수갈채를 보낸다.

붉은 이미지와 푸른이미지의 구현이 이 작품에 예술성을 더했다.

나오는 동물은 한쪽눈이 먼 개, 불로 날개를 다친 까치, 여우.

우리가 살다보면 깊은 절망이라는 동굴에 빠질 때가 있다. 나에게는 그 앞을 지켜주며 기다려주는 개와 같은 친구가 있는가? 그런데 그 친구가 나만의 친구가 아니라 모두에게 그런 존재라면?

외로움을 아는 존재들의 질투는 여우를 통해 나타난다. 여기서 개도 까치도 육체적으로 환자라면 여우는 정신적으로 환자라고 할 수도 있다

 

절망을 딛고 까치는 개와 함께라면 낯선 모습이지만 다시 한번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날개를 다쳤던 까치의 절망으로 가득차있던 동굴은 다시 여우의 분노와 질투, 외로움으로 가득차게 된다. 이럴 때 보면 그 동굴안에 있어봤던 경험이 있는 까치가 여우에게 더욱 매몰차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처음에 산이 불에 탔을 때 까치는 절망했다. 그 불에탄 산도 붉은 이미지였고 여우가 데려다놓은 붉은 사막도 붉다. 그러나 개와 함께 극복한 경험이 있는 까치는 그때와 다르다
조심조심, 비틀비틀, 폴짝폴짝. 까치의 의태어는 크레센도로 표현되며 개에게 간다

 일반적으로 이런 서사에서 인물이 변화를 겪는 존재가 주인공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실제적인 주인공은 까치이다. 그러마 제목이 여우라는 점은 우리에게 숙제로 남겨준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여우의 분노와 질투와 외로움은 끝내 까치에게 폭력으로 변했다. 그러나 여우 자신에게도 괴로운 것이었다. 까치를 데려다주면서 울부짖는 여우의 소리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역시 인간관계에서 질투와 외로움, 그리고 분노를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 감정들이 폭력으로 다가올 때 컨트롤할 수 있는 내면의 힘과 개와 같은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일까?

개인적으로 시작하는 면지와 끝나는 면지가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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