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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 존 버닝햄

억압받지 않고 노닥거린 어린시절이 가장 중요했다는 존 버닝햄.
평화주의자였던 부모님을 따라 영국의 전역을 돌아다녔다는 필모그래피가 참 부러웠다. 우리아버지보다도 더 나이가 많은 1936년생인데 그 당시에 그런 부모를 만날 수 있었다는 유럽의 역사에 질투를 느꼈다고해야하나 우리나라 1936년이면 일제시대잖아?

책을 만드는 열한 번째 계율
"지루하지 않을 것"
박수!! 박수!!!!!!

<검피의 뱃놀이>, <검피의 드라이브>는 슬이의 유치원의 누리과정 중에도 있었다.
난 사실 검피의 동물친구들이 핑계를 댄다고 생각하고 뭔가 교훈적인 내용의 결말을 상상했는데 웬걸 아무도 뭐라하지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처한 불리함에 대해 당당히 얘기했고 그것은 받아들여진 것처럼 보인다. 아니 자연스레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즐겁게 소풍을 마친다.


존 버닝햄의 첫번째 작품<<깃털없는 보르카>>

이 작품이 존 버닝햄의 첫번째 작품인지는 모르고 읽게 되었지만.

(내 기억에 슬이와 내가 처음으로 같이 읽은 책은 검피인가.. 에드와르도인가.. 어쨌든)

저 배의 매연으로 인해 보르카가 깃털 없는 기러기가 된게 아닐까!! 나홀로 생각.
웬지 '영국' 하면 왕년에 스모그로 많이 죽었으니 그 일의 충격으로 저렇게나 시커먼 연기를 제목이 있는 앞 표지에 그렸다는 것은.. 뭔가 의도적으로 그리지 않았을까? 라고 하기에 보르카를 새로운 세계로 보내준 메칼리스터네 ㅋㅋ

플럼스터 부부. 기러기의 이름치고 매우 우아하다.

보르카에게는 이름이 우아한 기러기 형제들이 많았다. 제니퍼, 오스왈드, 아치... 다 제각각 다양한 모습이다.

철새인 보르카만 남겨진 채 날아가는 가족들을 바라보는...보르카는 방울방울 눈물을 흘렸어요.. 흑 번역 참 아름답게 했다..

모습이 다르다고 왕따를 당해 버려지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존재를 만나 상처를 치유받고 함께 공존한다는 엔딩이 참 따뜻하다.
사실 왕따를 당하지도 않았다. 털이 없었기에 날 수 없었고 철새의 생활을 할 수 없었을 뿐.
파울러는 따뜻한 잠자리로 인도했고 메칼리스터와 프레드는 배 안에서 제 몫을 해내는 보르카를 사랑해주었다.
뭐니뭐니해도 보르카가 깃털없는 것이 이상하지않은 큐가든으로 보내주었고 거기서 퍼디넌드라는 친절한 기러기까지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진행중)

재치가 넘치고 코딱지라는 우스운 말이 없어도 "한 번 더 읽고 싶다"는 슬이에게 존 버닝햄의 작품들은 어떤 기억으로 남게될까.

새로 생긴 양원숲속도서관에서 슬이와 함께.

재미있었어요라고 빨간펜으로 고쳐주고 싶은 마음을 꾸욱 참고 돌아옴


2019. 2. 2 우연히 존버닝햄에 대한 부분을 읽고 추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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