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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보기 ♡

엄마의 초상화(유지연 글) vs 나의 엄마(강경수 글)

그림책 수업을 들은 후 급격히 팬심이 생긴 이야기꽃 출판사의 그림책들.

엄마의 초상화도 추천받아 읽게 됨.

6세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엄마는 허걱 감동인데
아이는..음.. 아직 이런 감정까지 느끼기엔 너무 짧게 살았다 네가...(사실 무척 궁금하다. 네가 어떻게 느끼는지)

익숙한 엄마는 곱슬머리 질끈 묶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늙고 지쳐보이는 그림으로..
낯선 미영씨는 화려한 모자를 쓰고 곱게 화장한 모습으로 프랑스쯤 가면 "마담"(우리나라 마담 말고 부인쯤으로 해석되는)소리 들을 법한 그림으로 그려져있다..

낯선 미영씨는 정말로 마담 소리를 듣고 싶은건지 프랑스의 몽마르뜨 언덕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재미진데 그 중의 하나가 삐삐 ㅋ

익숙한 엄마는 익숙한 엄마의 사진이 맘에 들지 않아해한다는 장면에서 무한 공감.
나 역시 요새들어 거울보기가 싫고.. 사진찍히는게 싫어.. (하긴. 솔직해지자.. 원래 싫었다)

이 책의 맨 뒷면은 이런 모습. 앞면이 낯선 미영씨라면 뒷모습은 익숙한 모습의 엄마. 우리 엄마도 나도 현재 이런 모습.. 하지만 에바 엠머슨이 그린 자기의 모습은 이렇지 않아서 적잖은.. 문화적 충격을.. ㅎ

엄마에 관한 그림책은 많지만
엄마의 초상화와 비슷한 감동?의 그림책.
요새들어 더 핫한 그림책 작가 강경수씨의 나의 엄마.

이 책에서 글이라곤 맘마 엄마 엄마마마마마마... 밖에 나오질 않는다. 아기, 아이, 어린이, 사춘기, 연애를 하는 딸, 늙어버린 엄마와 딸,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서 손을 꼭 쥔 딸, 병원 침상에 누워있는 엄마와 삐-하고 멈춰진 순간의 그 기계이름 뭐지... 그 일자 그래프 옆 울고 있는 딸..그리고 또 아마도 그 딸의 아기로 끝나는데.
어쩌면 여자의 일생이라고도 제목지었을 법도 한... 하긴 유명한 여자의 일생 소설이 있으니..

드라마에서 볼 법한 삐- 소리가 들리는 일직선으로 누운 가로선..(으아아 생각안난다..그 병원기계이름) 그림을 보곤 사실 확 깨긴했는데

날 압도했던 장면은 바로 이 장면.
딸이 연애를 하는 모습에 수심의 그늘이 잔뜩 드리워진 걱정스런 엄마의 표정.
그 어떤 멘트도 써있지 않았지만
어떤 놈팽이!!!!!를 만나는지 걱정할 법한..
딸 가진 엄마의 표정....

그리고 갑자기 늙어 버린 엄마와 딸.
이 장면은 <내 이름은 자가주>인가에서 부모가 마지막에 갑자기 웬 펠리컨!!!으로 변했던 그림이 오마주 된건 나뿐인가..

원래 표정부자인 딸래미는 이 두 책을 읽었을 때 표정이 멍 때린 표정이었다. 그 대체 어떤 감정을 느낀걸까. 넌 역시 나의 영원한 연구대상.
나도 네가 사춘기가 오고 남자친구를 만날 나이가 되면 저 엄마처럼 수심에 쌓여 있다 확 늙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