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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와 함께 ♡

마포 문화비축기지. 2017.9.5

비가 한방울 두방울 오는 그런 날
밖에서 놀 수 있는 날이 아니어도 집엔 가기 싫은 딸

1973석유파동때 정부에서 이런 파동을 대비해 석유를 비축했던 공간이라는데 이제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환원한다고 함

이 요상한 무지갯빛 줄은 이렇게 여기저기 걸려있기도 땅에 박혀있기도..

우리 딸 관심은 이 줄에 앉은 잠자리!
끝내 돌아가는 길에 한 마리 잡아줌

건물은 진짜 석유담는 통처럼 빈티지하게 생겼구나

과거 서울의 건축물 사진과 현재 사진이 전시되어있기도 하고
한강의 예전 모습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한강을 둘러싼 모습을 표현한 전시물들이 모여있기도 하다

그림은 집중을 잘 못하는데 이런 조형물은 제법 잘 본다

지진체험도 있고 유익함.
강도가 점점 세지는데 우리 딸은 너무 재밌어하는게 함정... 진짜로 지진이 일어나면 가방 머리에 대고 식탁이나 책상밑으로 들어가야한다고 잔소리..

미니어쳐 장난감 같은 모델하우스들이 실제 서울에 있는 집들이라는 거. 공간이라는 존재가 만들어지기까지 건축가의 끝없는 고민들에 대헤 존경을 표한다.

커피맛은.. 그닥

미래의 알고리즘을 표현. 예쁜데 나보다 유식하다고 해야하나 미래적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긴장감이 생김. 영화 큐브같은 느낌이랄까

그래 나 토탈리콜에서 저런 집 본거 같아..ㅋㅋ
미래에는 저런 집에서 살지도 몰라.. 원형이야말로 태고적인 모양일뿐더러 엄마의 자궁같은 편안한 공간이니..

건물 이름은 T1,T2..T6  이런 식이다. 석유를 넣어놨던 공간이라 탱크 1, 탱크 2.. 하지만 나는 뭔가 터미네이터원.. 터미네이터 투.. 또는 서태지의 테이크원..ㅋㅋ 난 이미 나이를 많이 먹었나..

아직 나무들이 식수된지 얼마 안돼 다들 약을 꼽고 몸살을 앓는 중이다. 여기도 한 오년뒤에 다시 오면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커져있겠지
어쨌든 딸과 좋은 추억거리 하나 만든거겠지..

예쁜구두신고 계단이란 계단은 다 올라가고 돌멩이란 돌멩이는 다 밟고 다니려니.. 발이 아프지.. ㅎ

이 주변엔 월드컵공원.. 난지천공원.. 하늘공원.. 바람공원? 참 많던데 우리 집 근처에도 이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며 집으로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