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종류가 너무 많아 어떤 것을 선별해서 읽어줄까 고민하던 즈음.
지난 9월 김은희 소장님의 강의를 듣고 보니,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책 수업이 도움이 되겠다 싶어 신청.
무려 이것은 4강짜리.
4강의 강의들이 다 좋았지만 김지연 그림책 작가님의 이 수업이 가장 좋았다. 팬이 되었다.
나름 열심히 메모를 했는데 벌써 이 메모를 보며 이게 뭔 말이었지 해진 것들이 있네..
<그림책 선정방법과 재미있게 그림책 읽는 방법>
그림책은 비평이 적다. 그림책이 예술인가? 아동문학인가? 애매한 범주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림이라는 미술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책이기에 아이들과 긴 이야기(대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미술치료를 통해 위로,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김지연 작가님의 프로필 : 에세이<아무도 외롭지 않게>, 집에서 미술놀이와 인문학을 겸비할 수 있는 <지우개선생님의 이상한 미술수업>.
* 숀펜의 <도착>, <처음과 끝> 이라는 그림책을 보면 그림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이 책은 글이 없고 그림만으로 스토리를 진행해나가기에 장수가 많다. 이러한 글자 없는 그림책은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가며 찾아내는 것이 포인트이다.
보통의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협조해가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책을 말한다.
<여우누이> 옛이야기(구비문학)의 경우 화소(잔혹한 포인트)가 있어 그걸 기억하게 만든다. 무시무시한 글로 표현된다. (글은 손에 참기름을 발라 똥구멍에 쑤욱 -디테일하게 표현, 그림은 아이가 상상하도록 소가 희번덕 하는 눈을 그림(옛날 책은 글자 그대로 그렸다))
<구름아 구름아 뭐하니> 프랑스 책을 번역한 책. 그림책으르 보여줄 땐 활짝 펴서 표지 전체를 보여줘야 한다.
소통의 도구가 된다.
책 읽다 말아도 된다.
"~가나봐요"라고 끝나니 구름 사진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구름이 사랑에 빠졌어요"라는 표현이 굿.
면지는 뉘앙스를 표현한다. 화사하거나 암울하거나..
<옛날에 오리 한마리가 살았는데...> 앞 뒤가 다르다. > 작가의 다른 작품도 보기 곰사냥꾼
*그림책은 초판본(필름이 좋은 상태)를 사는 것이 좋다. <파랑과 노랑>의 경우도 원서가 더 좋다.
* 그림책의 글은 글을 함축적으로 줄여 "씨"가 된 것이므로 시가 된다. <한글이 비가 되어 내린다>
* 동화구연시 과장하지 말고 편안하고 지속적으로 읽어줘야 한다. 과장되게 읽어주면 스스로 읽기 힘들어짐
독후 활동은 책 활동으로 한 달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
사실 독후 활동보다 독전 활동이 더 중요하다. (아이가 스스로 말하도록 도울 것, 아이가 얘기하지 않으면 내 얘기를 먼저 할 것)
*글을 포스트잇으로 가려버리는 것도 참 좋다
*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이 생기면 앞 뒷장 연결되어 상상하도록 도와준다.
<기묘한 왕복여행> 글 그림 작가 1명이 의도한 바가 잘 전달된다. 예술성이 있는 작품이다. 지시하고 가르치지 않았지만 보고 감탄하게 됨. 이것이 예술성.
* 책이 목적을 갖게 되면 그 독서는 훼손하게 된다.
*장애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책들은 가장 교훈 적이긴 하지만 좋지 않은 채이다. 장애인의 모습을 그린 <위를 봐요> 라는 책은 정말 훌륭한 책이다. 손가락으로 지시하지 말고 아이가 찾아 보게 할 것.
나의 이야기를 들으라고 박수 치거나 마이크를 쓰는 것은 "내 얘길 들어봐"라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자르르 위한 것,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 바로 동화책이다. 어떤 정보를 찾을 때 검색해서 바로바로 찾아주는 것보다는 그림책처럼 느릿느릿하게 책을 찾아주는 것이 더 좋다.
* <더벅머리 아이> 나온지 100년이 된 책. 겁이 많은 아이는 안되고 인지가 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읽혀줄 것.
* 유투브가 위험한 이유는 차가 아무리 조심해도 운전사고가 날 수 있는 것과 같다. 핸드폰이 아이들에게 그런 것. 어릴 때 본 충격적인 영상의 이미지가 평생 남을 수 있으며 댓글의 경우 명예훼손이라는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휩쓸릴 수 있고 인생에 남을 수 있다, 잘해서 선물처럼 사주면 안되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12-14살(중2병) 뇌과학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기. 사춘기가 와야 스스로 생각할 수 있으며 이 때 학습을 시켜야 한다.
* 용서라는 테마
<친구와 싸웠어>는 일본작가가 쓴 책으로 독후 활동이 필요없다. 싸운 아이는 울고 있는데 엄마와 선생님은 활짝 웃고 있다. 진정한 어른으로 나온다. 때린 고타는 아이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진정한 사과"를 하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 우리가 위안부문제에 있어 일본에 바라는게 이러한 진정한 사과가 아닌가 하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동감했다.
<연을 쫓는 아이>에서 미안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평온해진다는 것이 묘사된다. "어느날 용서가 내 옆에 앉아 있다가 갔다"
나라별 그림책 특징
뉴질렌드, 호주는 원주민이 살던 곳이 이주민이 더해진 나라들로 도덕과 규칙을 강조한 책이 많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착한아이를 강조하였는데 요새들어 컨텐츠 중심이 되며 다양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풍자, 유머, 위트가 있는 동화책이 많고
독일은 철학적인 동화책이 많은데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가끔 걸작이 있다.
일본은 인성과 환경을 강조한 유치원에서 배워야 할 교육들을 다룬 책들이 많다.
미국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책들이 많다.
<물고기 위치를바꿔...책제목 모르겠음..> 금붕어 2마리와 아빠랑 바꾸는 내용인데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사고로는 인신매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이러한 스토리가 그림책의 스토리로 가능하다.
* 서점의 매대는 다 영업용 책들이다. (나 충격받았음...)
<사과가 쿵>에서는 코끼리의 한 입이 약자의 한 입이라는 주요 내용(난 살짝 이해 안됨)
그림책의 이미지는 기억에 남는다
<달님, 안녕>이 책은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첫번째 신뢰의 이야기다(까꿍하고 나옴, 엄마는 보이지 않지만 다시 너의 앞에 나온다는 신뢰감형성)
모리스 샌닥의 곰돌이 시리즈 그림책들은 너도 힘들구나 라고 공감할 수 있는 책들이다. (그림책은 가지고 있다가 시집갈 때 줘도 된다)
* 죽음에 관한 이야기, 에르베 휘세
<사탕> 아이들의 시선, 눈높이에 맞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 죽음에 대해 어른의 슬픔이 가미된 내용을 보여주는 책들이 너무많다.
*노인에 대한 이야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가끔 엉뚱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왼발 오른발> 같은 책들이 좋은 책이고 <우리는 가족입니다>와 같이 노인의 이미지를 다루는 책들은 별로임
* 먹거리
<레스토랑, sal>, <사슴아, 내 형제야>아름다운 수채화작품으로 잡아먹었지만 생명은 고귀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내가 다른 죽인 생명을 먹음으로 나의 생명을 유지하니 적게 먹을 것을 강조할 수 있음, <에밀, 집에 가자> by 장 지글러, 나눔
이러한 먹거리 테마의 그림책들은 초등학생이나 중고생들도 굶주린 자들이라는 책들을 읽기 전 독전 활동용 그림책으로 매우 좋다.
<용감한 아이린>
미술관에 가면 내가 모르니까 설명이 어렵다 하지만 그림책은 가능하다.
아름다운 가치를 담은 그림책을 함께 했던 책 읽어줄 때 착해졌던 엄마.
내가 좋아해야 아이도 좋아한다. 매일매일 영정사진을 찍자. 아이와 마지막 날인 것처럼. 즐겁게 지내자.
수업을 들으며 추천해주셨던 책들을 골라 보며 그림책을 보는 눈이 조금씩 뜨여지고는 있다.
문제는 나만 재밌고 아이는 그닥.. ㅋㅋ 미안하다 내가 힐링이 되네..
<지우개선생님의 이상한 미술수업>책은 아이와 뭔가를 그리거나 만들 때 무척 도움이 된다. 문제는 자꾸 욱하는 것? 속으로 남의자식이다 생각하자.. 남의자식이다..남의자식이다 세뇌를 하며 ㅋㅋㅋㅋㅋ 3번까진 참아지는데 4번부터는 본능엄마 돌아옴.. 내가 노력해야지 뭐 에효
<사슴아, 내 형제야>는 내가 보고 감동했다.. 주인공은 몽골 사람 같은데 러시아 사람이 그렸다. 뭐 러시아가 땅땡이가 워낙 넓어 몽골 근접지역도 러시아 땅이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나는 사슴 가죽에 사슴의 힘줄로 바느질한 옷을 입었다. 나는 사슴이다.. "하며 시작해서 그림 속 사슴이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마치 너도 사슴이니 묻는 것 같은) 그림이라던가.. 나중에 자기의 귀를 핥아주던 숫사슴을 잡아 고기와 가죽을 해체하는 의식은 거룩해보였고. 그걸 싣고 오는 배조차 자연에 동화된 예술작품이었으며, 주인공을 기다리는 젖을 빠는 자신의 아이와 아내 그림까지 정말 우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작가가 소비에트 시절 작가였고 노동은 신성한 것이며 뭔가 자신과 함께 성장한, 사슴을 잡는 일과 같이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사상이 배어나오긴 했다만....
<위를 봐요>에서 갑자기 위를 본 그 남자아이는 수지의 선물 같은 아이였다. 수지의 코와 입만 보이는 미소와, 수지가 위에서 바라보던 가로수의 벚꽃이 떨어지는 날 휠체어를 타고 나와 그 아이와 함께 앉아있는 그림이 가장 행복해보였다.
<구름아 구름아 뭐하니> 이 책은 진짜 우리집에도 있었던 책인데 내가 바보였음을 깨달았.. 아직도 하늘의 구름을 보며 무슨 모양인가 생각하는 주제에 유아용이라고 생각했던 엄마는 바보였다 슬아..
- 2018. 10월 10일. 중랑구립정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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