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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김정선

MyDearmoon 2019. 3. 18. 22:34
의외로 7살 아이에게 '피난'이라는 단어를 설명해줄 일이 몇 번 있었다
나 역시 피난을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라
"우리 동네에 전쟁나서 포탄에 다치지않게 대피하는거야"라고 말해주고 말았는데

이 <숨바꼭질>을 읽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어느 곳에선가 벌어지고 있는
피난, 전쟁...이 것들이
아이들과 대체 무슨 상관인가, 아이들이 너무 가엾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전쟁을 피해 떠도는 사람들을 막는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죽으라는 것과 같다는 것이 감정적으로 다가온다..

책의 표지는 콩밭 밭두렁에 몸을 숨기며 밤을 보내는 모습이다. 주인공아이는 별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지만 책중간의 이 장면에서 다시 보면 밭두렁 사이에 엎드려서 전쟁을 피하고 있는 어른들은 피난ㅍ길에 지쳐 보인다

이 마을에 순득이가 둘이 있었다

하나는 양조장 집 박순득
자전거포 집 이순득

어느 날 양조장 집 순득이가 피난길을 떠나는 행렬을 보게된다

신발 한짝 어디다 벗어둔건지 급하게 뛰어나간 양조장집 순득이는 그 행렬 중에 친구 자전거포 순득이를 발견하고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양조장집 순득이 덕분에 멀리서 포탄이 쏟아지는 피난길 중에서도 숨바꼭질한다.. 생각하며 돌아온 자전거포 순득이는.. 양조장 집을 제일 먼저 찾아간다

폐허가 된 양조장집에서 순득이의 개도 찾았지만..

그 개가 순득이 신까지 찾았지만
가을이 되도록 순득이가 돌아오지 않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못찾겠다 꾀꼬리..

눈이 오는 겨울에도 순득이는 포기하지않고
개와 같이 찾으러 다니는 모습을 눈 위에 발자국이 보여준다

이제는 봄이되어 제법 커서 자전거를 타고
예전에 양조장집 순득이와 함께 다녔던 학교에..
지금은 천막으로 지어진 임시학교지만
친구 순득이의 개를 태우고 다닌다

아이들에게 전쟁이란..
소중한 것들을 잃게 만드는 것이지만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순득이를 너무 예쁘게 그려놓은 책이다



<내동생김점박>도 재밌게 읽었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다
어르신들 께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