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 보기 ♡

고향의 봄

MyDearmoon 2018. 11. 15. 01:15
고향의 봄. 이원수 글.
엄마 마중을 그렸던 김동성 그림작가.

올 봄, 중랑숲체험에서 복숭아 나무를 구경했더랬는데. 한문으로는 도화라고 한다. 무협지의 대가 김용선생의 작품에는 도화림에 고수중의 고수가 산다. ㅋㅋ
복숭아 꽃은 정말 예쁘다. 벚꽃보다 더 진한 핑크색의 꽃잎이 흩날리면 정말 장관이다. 그래서 김용선생님이 도화림에 황약사를 살 게 한건지도. 얼마전에 도화십리.. 뭐 이런 중국 영화제목을 봤는데 복숭아꽃나무가 십리에 펼쳐지는 장관은 상상만으로도.. 역시 중국인의 대국 스타일.
 
복숭아도 정말 맛있다. 예쁜 꽃과 맛있는 열매. 대신 알러지 유발하는 털이 있다. 마치 장미가 나 예쁘지만 쉬운 꽃 아니예요, 나 가시 있는 꽃임 이런 느낌?

어쩄든 이 복숭아 나무가 십리까지는 아니어도우리 시골에도 간간히 있었나보다.
많은 나무들 중에 이원수 선생님이 보기에도
복숭아 꽃과 살구 꽃이 가장 예뻐보였을 수도.
사실 복숭아와 살구는 언니 동생처럼 생기긴했다.

내가 불혹의 나이 임에도 이러한 시골 구경은 못해봤다. 그러니 우리 슬인 공감이 더 안되겠지. 하지만 이런 수채화 그림만으로 감상하는 꽃피는 산골만으로도 충분하다.
타임슬립을 할 수만 있다면 난 다른 곳보다도 꽃피는 산골에 와보고 싶을 정도로.


그저 예쁜 꽃들이 많이 나와서 좋다는 슬.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의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2절은 좀 생소했지만.
아름다운 가사다.

나는 이 춤추는 수양버들이 아름다웠다.
지금 이 계절엔 힘들지만 봄 여름에는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고.

밤에 보면 꼭 머리긴 아가씨가 매달려있는 듯해서 무서워하던 나무였는데
그런 나의 오랜 두려움을 2절이 전환시켜주었다

한장만 더 넘기면 이원수 할아버지의 사진과 똑같은, 이 노인은 현재는 고인이지만,
그 시절 고향의 봄에 핀 꽃들을 상상하며 이 동시를 고쳐쓰고 또 고쳐썼겠지
나와 같은 독자에게 '고향의 봄'과 같은 의미가 되어버린 '이원수 할아버지'를 한 번 떠올리게 하는 김동성 그림작가의 한 수와도 같은 페이지.

그림책이라고 어떤 새로운 스토리가 꼭 있어야 하나, 이렇게 아름다운 노랫말과 그림이 나를 매료시키는데.

단지 이걸 느끼는 감정을 딸과 공유하고 싶은데 내가 불혹 즈음 느꼈기에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어 아쉬울 뿐